전화 몇 번 하지 않았다고
내가 그대를 잊은 건 아니다.
너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이 그대를
영영 떠난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리운 그대여..
부디, 세상의 수치로
우리들의 사랑을 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그대와 내 마음의 간격..
어느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에
홀로 뜨거운 찻잔을 마주 한 날에
그 누구도 아닌 네가 떠오른다면
이미 너는 내 곁에 있는 것.
우리의 사랑도 거기 있는 것.
이 세상 그 무엇도
너와 나 사이
다정한 마음은 어찌하지 못할 테니...
- 홍수희, <마음의 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