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키고 설킨 이승의 실타래 풀고 꿈길 따라,
꽃길 따라 떠나신 아버지
사십구일만에 다시 모인 남은 이들
백발 곱게 염색한 어머니 뒤로 침묵(沈默)의
뼈마디처럼 야윈 얼굴들
오색 색동옷 입고 사방으로 뛰며
노는 어린 딸과 조카들.
처음이고 마지막으로 불효의 죄만큼 쇠(衰)한 몸을
수없이 어루만지지만
서서히 숨길을 조이는 작별의 고통
대신 어찌해 드릴 수 없는 죄스러운 마음까지 짊어지고 가신,
아버지,그곳에선 건강하시지요?
해거름처럼 붉게 타는 그리움만 울컥울컥
너울너울 꿈길,꽃길 되돌아오는 음성.
오오냐,오오냐.
아버지, 그곳에선 건강하시지요?
........일주년 추모일 맞아
동생이 49제때 올렸던 글